스타크래프트 2의 감동
운이 좋았다. 집 거실에 누워 TV 채널을 돌리고 있었다. KTF와 팬텍의 프로리그 경기도 끝난 참이라 온게임넷은 뭐하나 싶었다. 게임 방송은 안 하고, 사람이 가득찬 경기장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예전 결승전 경기라도 하나 싶어서 채널을 돌리려던 참에 시야에 들어오는 블리자드 로고가 들어간 티셔츠. 아차, 어제 집에 돌아오느라 블리자드 차기작 발표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다행히 때늦지 않아서 이제 막 트레일러를 보여주려 하고 있었다. 현역. 단 두 글자일 뿐인데 하마터면 눈물이 나올뻔 했다. 보충역 판정이라도 받았으면 스타 포트에서 근무하며 편히 지냈을텐데 최전선, 그것도 지상 근무라니 운도 없다. 거친 전란의 시대에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혹시 저글링 개떼 전술에 전사한 마린 중 한 명이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