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군대는 곡괭이로 싸워 이겼다 건국 초기부터 "로마군대는 병참으로 이긴다"는 평판이 자자했던 것과 함께 제정시대의 로마군 명장 코르불로는 "로마군대는 곡괭이로 싸운다"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로마군은 목적지에 도착하면 우선 숙영지부터 건설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먼저 병사들은 숙지된 매뉴얼에 따라 자리를 잡고, 연설대와 성화대를 짓고, 천막을 설치하고, 숙영지를 청소하고, 식사를 준비했다. 시설물 간의 거리, 청소방법, 설거지 및 불의 처리법, 화장실 설치, 야간의 보초 교대까지, 식사 내용 빼고는 모두 교본대로였다. 이같은 숙영지 건설법은 나중에 서방세계 도시설계의 기본으로 발전할 정도로 정교하고 효율적이었다. 불과 하룻밤 사용할 숙영지도 우직하게 교본대로 건설하는 전통은 제정 말기까지 지속..